14/04/2020
Next yellow에 관심가져주시는 분들께,
아래, 노란 벽 앞 아이들이 있는 사진은 2018년 안산시 석수초등학교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입니다. 학교 담벼락을 허물어 동네의 쉼터로 만든 지 10년 째가 되는 해 쓰레기 등의 문제로 학부모와 학교구성원 그리고 주민들 간 갈등이 심화되고있었습니다. 벽을 다시 세우느냐 마느냐는 논의까지 진행되고 있었던 차 (주)마이너스플러스백 팀과 함께 시선은 가리지 않되, 동선을 막아버리는 투명한 노란 벽을 약 보름간 설치했습니다.
이 노란 벽은 쉽게 드나들고 이용했던 행위를 차단하면서도 학교와 쉼터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이상한 벽입니다. 낮에는 다양한 색깔의 마커를 매달아 좋았던 싫었던 이 공간에 대한 모든 감상을 적어낼 수 있는 소통창구의 역할을 했고, 밤에는 은은한 조명을 더해 어두운 곳을 밝혀냈습니다.
노란 벽을 설치한 이 간단한 사회실험에서 얻은 교훈은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 만으로도 문제를 다시 정의할 수 있고, 현장에서 주체들이 다양한 의견을 발화 할수록 문제에 대한 고민의 깊이는 깊어지고 주제에 대한 각 주체의 애틋한 마음이 살아난다는 것이었습니다.
투명한 노란 벽의 시작은 이렇게 안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났습니다.
넥스트 옐로우는 어딘가 슬픔이 묻어있는 노랑색의 상징이 슬픔 넘어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상징으로 발돋움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시작한 캠페인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우리 모두 노랑 한켠 어딘가에 각자의 심상을 심었습니다. 넥스트 옐로우 캠페인은 세월호 6주기를 맞아 노랑에 대한 모두의 다양한 심상을 모으고 경청하고싶었습니다.
투명한 노란 벽은 세월호 참사 임시합동분향소였던 화랑유원지 주차장에 설치될 예정이었습니다. 50m의 긴 통로이자 벽이 설치되어 방문객들은 모두 50m의 노란 벽을 지나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슬픔 넘어 _______ 노랑 이라는 빈 칸에 우리가 지향해야 할 노랑의 심상을 적는 행위와, 다른 주체가 적은 메시지가 50m 긴 벽에 늘어져있습니다. 이 공간은 우리가 세월호와 노랑 그리고 긍정과 상징에 대해 모든 주체가 직간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캠페인의 역할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주차장 한 켠에 커다란 설치물을 설치하는 협의의 한계와 사상 초유의 감염병 유행으로 참여의 제한 이유로 우리는 조금 우회하기로 했습니다.
거리를 두되 함께 기억하기 위해 장소를 화랑유원지 내 노지를 활용합니다. 이 곳은 추후 생명안전공원 부지가 될 곳 옆 노지입니다. 산책을 하며 우연히 마주친 노랑, 거리를 두는 것이 무의미해지지 않도록 접촉을 최소화한 캠페인으로 변경했습니다.
만남과 접촉 없는 참여를 위해 벽은 소통창구가 아닌 산책자와 우연히 마주하는 벽으로만 역할하고, 온라인으로 상징의 메시지를 골라보는 플랫폼으로 대체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세월호참사 6주기를 준비하는 6주기 준비위원회 ‘여섯 번째 봄’ 과 함께 소위 가 지향하는 가치와 방향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비록 우리 모두 거리를 두고 있고, 또 총선과 겹친 중대한 시기와 맞물린 시기지만 그래서 더욱 진중하고 조심스럽게 그리고 잔잔하게 캠페인을 진행하고있습니다.
넥스트 옐로우 캠페인은 6주기인 4월16일 캠페인 종료가 아닌 시작으로 보고있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잔잔하게 슬픔 넘어 다음 노랑을 생각해보는 캠페인으로 지속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